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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프린지(Fringe) S2E18: White Tulip

depot1 2010. 4. 17. 16:38
이번회는 16회부터 시작된 "월터가 피터에게 진실을 얘기하기"의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제발 찍어줘!) 회였던 것 같습니다.

17회에서 월터가 올리비아에게 "피터에게 진실을 말하겠다"라고 한 뒤, 피터를 자꾸 피해 다닙니다. 피터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구요.

한편, 사건이 일어납니다. 열차 안의 사람이 12명이나 미스테리하게 죽어 버린거죠. 범인으로 어떤 과학자를 주목하게 현장으로 가서 과학자와 대면하게 되지만 바로 코 앞에서 그 과학자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 과학자는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이었죠. 어떤 이유에서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계속 시간 여행을 시도하고 있었던 거에요.



바로 눈 앞에서 범인을 놓친 후에 일행은 다시 과거로 돌아와 똑같은 범인찾기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그 와중에 올리비아는 데자뷰를 느끼게 됩니다. 역시 올리비아는 감각이 발달해 있네요.

데자뷰는 프랑스어로 "already see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paramnesia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paramnesia는 그리스어의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near"와 "memory"가 합쳐진 단어라고 하네요. 우리가 정리를 안해서 그렇지 뇌는 여러가지를 기억하고 갑자기 끄집어 내기도 하는데요,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갑자기 예전의 기억을 탁하고 내 놓는가 봅니다. 데자뷰를 느꼈다고 해서 세상이 프린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둘이라던가 뭐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테니 전 그냥 여기까지만 생각하렵니다.



흔치않은 네 사람의 샷이 실현되었습니다. 이 네명이 모여서 범인을 추적하게 됩니다. 물론 드라마 속의 일이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 네명의 브레인이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온갖 사건을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역시 일이란 건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해야 하나 봅니다.

사건은 결국, 범인이었던 과학자가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일을 정리하고 끝이 납니다.  



월터는 피터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편지를 써서는 피터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그대로 불태워버리고 맙니다.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데는 그만큼 각오와 용기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월터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 과학자를 설득하러 가서 이렇게 말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하얀 튤립을 보게 되면, 그건 신이 자신에게 이제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뜻이고 그 때 피터에게 용기를 내서 용서를 구하겠다고..

피터는 월터가 걱정이 되는 가 봅니다. 어흑, 프린지 시청자도 알고 제작진도 다 아는 피터의 비밀을 자기 혼자만 모르고 있는 피터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의 비밀을 알고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요.



마지막 장면에 월터는 과학자가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월터에게 남긴 편지를 받게 됩니다. 거기에는 하얀 튤립이 그려져 있었어요. 아마도 마지막 시간 여행을 떠나는 과학자의 월터에 대한 메세지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월터는 피터에게 말 할 준비가 되었겠지요. 맞습니다. 저는 다음회를 목이 빠져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한편, 과학자는 대체 왜 시간 여행을 자꾸 하게 되었을까요. 마지막에 자기가 가고 싶은 시간에 갈 수 있었던 과학자는 자신의 피앙세를 찾아갑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시겠죠? 이번회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장면이 한 30초 방송됐는데, 배경음악만 나오고 둘 사이의 대화는 무음처리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가 피앙세에게 "사랑한다"라며 손을 꼭 잡는 것 만으로 과학자가 자신의 피앙세와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어했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이번 회에서는 약간의 하극상도 있었습니다. 두번이나 올리비아가 상관인 브로일스에게 브리핑을 받았으니까요. 브로일스가 건네준 자료를 살펴보면서 브로일스의 브리핑을 듣고 있는 올리비아입니다. 올리비아가 포스가 요즘 장난이 아닙니다. 멋있어요.

다음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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