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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휴먼타겟 (Human Target): 영웅을 만들기 위한 완벽한 셋팅

depot1 2010. 4. 18. 02:46
Fox에서 제작한 휴먼타겟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들고 있지요. 아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매회마다 펑펑 터지고, 앞에 앉아 있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뒤를 받혀주고 있는 든든한 팀이 있으며,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여자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매회 꽤 매력적인 분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마크벨리는 미국발 영웅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잘생겼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으며, 매번 정확한 판단력과 특유의 감각도 가졌습니다 (매번 주인공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클라이언트가 나오는데 제가 기억하는 한 거의 여자였습니다. 웨일즈의 공주부터 시작해서.. 등등... 암튼, 주인공은 처음보는 클라이언트가 들고 있는 커피를 보고도 거기 독극물이 들었다는 걸 눈치채더군요. 흠..) 

거기다 몇개국어에 능통하고,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여자들은 매번 주인공에게 반합니다 (주인이 아닌 남에게는 항상 짖는다는 강아지 조차 주인공 앞에서는 꼬리를 흔들고 말더군요. 주인공은 여자 남자 할것 없이 강아지까지도 꼬리를 내리게 하는 대단한 매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또, 간간히 날려주는 위트 있는 말들과 남을 배려해 주는 몸짓등등... 미국에 휴먼타겟이 있다면, 한국에는 신불사의 송일국이 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이런 완벽한 매력을 갖춘 주인공을 위해서 매회마다 아낌없이 폭탄을 터뜨려주는 제작진의 센스도 한몫해서 휴먼타겟은 그야말로 완벽한 영웅 만들기의 셋팅을 아주아주 완벽하게 해 놨습니다. 밑의 인트로를 보면 이 드라마가 무슨 내용인지 감이 확실히 오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이 매력적이고 위트있는 한마디를 날릴때마다 낯간지럽다고 생각하게 될까요. 제 눈에 보이는 미국인의 매력과 미국인 눈에 보이는 미국인의 매력이 이렇게 다르구나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매회 1분만 봐도 마지막 45분의 결말까지 보이는 스토리라인과, 제 눈에는 그렇게 멋지게 보이지 않는 남자 주인공으로 인해서 휴먼타겟은 제 손에서 떠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마크벨리가 너무너무 미국적으로 생겨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딱 봐도 "나는 몇십년간 무지하게 가혹한 훈련을 받은 정예요원이다"라고 생김새부터 그렇게 주장하는 것 같아서 뭔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외모간의 갭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뭐, 그래도 현실에서도 참으로 멋있는 사람인가 보네요. 프린지의 여주인공인 올리비아와 결혼까지 했으니까요. 이 두사람은 프린지 시즌 1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골인했어요. 두분에게서 느끼는 건, 올리비아는 보통 여자에 비해서 아주 낮고 굵은 톤의 목소리를 가졌고, 마크벨리는 보통 남자보다 약간 쨍알대는(??) 목소리를 가졌다고나 할까.

저는 "한 눈에 봐서 매력적고 멋있는 사람"보다는 "은근슬쩍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면서 거기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기의 맡은 일을 책임을 다해서 하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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