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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프린지(Fringe) S2E23 이것이 프린지다!

depot1 2010. 5. 22. 14:39

프린지 시즌 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재밌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다, 중반으로 흘러갈 수록 도데체 어떻게 정리를 하려고 저러나... 싶다가 후반에 가서는 20회의 Brown Betty 편에서 한숨이 나오다, 21회에서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22회와 23회를 통해서 제작진이 드디어 제대로 일을 해 냈습니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 어머나 싶은 상황도 있었지만, 역시 프린지는 이렇게 얘기를 만들어 줘야 볼 맛이 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회에서 참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도 주연인 애나토브와 죠슈아잭슨의 연기였습니다.

피터는 저쪽 세상으로 간 후, 저쪽 세상의 올리비아를 만납니다. 올리비아는 피터에게 피터가 살던 세상에 있는 올리비아는 어떤 사람인 지 묻습니다. 피터는 처음에 뭐,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하다 올리비아를 지긋이 바라보고는 "당신과 많이 다르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 때 놀랐습니다. 죠슈아잭슨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당신과 많이 다르다"라며 슬픈 눈으로 얘기할 때, 목소리가 "갈라지더라구요". 이게 연기라면 죠슈아잭슨은 분명 무진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혹시 경험이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감정이 푹 내려앉은 상태에서 말하기 불편한 화제나, 그리움에 사무친 상태로 얘기를 해야 할 때, 목소리가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죠슈아잭슨은 올리비아에 대한 그리움으로 저렇게 말을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피터를 다시 이 세상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던 올리비아는, 저렇게 머리까지 염색을 하는 고생을 하다 피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간곡하게 "돌아오라"고 말을 하죠. 피터는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서 아직 고심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여기에서 올리비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I have thought of 100 reasons why you should come back....to figh the shapeshifters, to take care of Walter....to save the world. But in the end.....you have to come back.....because you belong with me."


피터가 올리비아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처음에는 약간 놀라는 표정을 하다 이렇게 서로 키스를 하게 됩니다. 뭣 보다도 영상이 너무너무 이쁘더라구요. 올리비아는 눈빛으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올리비아를 참으로 멋지게 연기해 냈습니다. 피터가 원래 있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겠죠. 그런데 올리비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시즌 3이 지금부터 기다려 집니다.

shapeshifter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으시다면 대단한 SF 팬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저는 원래 엑스파일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프린지를 보게 되면서 엑스파일이 어떤 드라마인지 보고 싶더군요. 거기서 shapeshifter의 얘기가 먼저 나오구요. 엑스파일을 보면서 배우들의 머리도 옷도 배경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명품 드라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내용도 한회 한회 정말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엑스파일 초창기의 멀더와 스컬리 요원입니다. 어쩜 둘이 이렇게 샤방샤방할까요. 현실 속에서는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았다는데, 그걸 숨기고 연기를 이렇게 했다고 한다면 참으로 대단한 배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Spooky 멀더 너무 귀여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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